2017 인성교육 행사를 주최한다. 내 귀에 들리고,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내 것이라는 믿음은 어느새 의도한 노력없이 익숙한 프로세스가 되어버렸다. 불편하다 하여 외면하지 않고, 그저 다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것이 이 인생을 아주 빛나게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반듯이 정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간혹가다가 함께 일하는 사람이든, 인연으로 와 옆에 있는 사람이든, 같은 현상을 마주함에도 서로가 진단하는 분별이 다르며, 이 간극을 어떻게 줄이며 마음을 모을까 하는 주제가, 이 사회를 이제 갓 나온 나에게 가장 큰 연구이자 관심이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그리고 한가지 한가지 그때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믿었던 신념일지도 모르는 내 집중은 항상 그 끝에 가보고 나서야, 고집임을 알게되고, 새로운 답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하는 과정의 연속이었고, 지금도 그렇게 나는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공부해가고 있다.
한인회 및 여러 지역사회 단체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다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직위를 갖게 되고, 나와 함께 일을 하는 인연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에 경험해보지 않은 일들이기에 당연히 모든 것을 내 공부라고 생각하고 가다보니, 내 스스로에게 '공부'라는 것에 대한 관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부'라 함을 항상 내 주장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먼저 받아들이고 흡수하며, 항상 나의 모자람이 없는지를 살피는 것이라 생각하다보니, 어느순간 '공부'는 내 이야기를 하면 안되는 것이라는 모순된 관념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해야할 말을 할 때나 적재적소에 필요한 말을 해야할 때 역시, 입을 다물고 일단은 듣기만을 선택하고 있는 나를 보았고, 이렇게 몇 번이 거듭될 수록, 상황이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게 자꾸 이상하게 꼬여가는 것을 느꼈다. 모든 것이 공부라 함은, 분별이 되는 것을 바르게 분별하여 그렇게 행해야 하며, 잘 분별되지 않는 것을 내 공부로 삼으며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리고 항상 내 의식과 마음이 내 중심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어느 한 목표나 한 곳에 치우치거나 빠져, 잘못된 분별을 하고 있는지 매순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바라보는 것은 정법공부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아가게 된다. 내 수준이 이것 밖에 되지 않아 그런 것이며, 이런 사실이 부끄럽거나 숨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있는 그대로 사실이기 때문에...
사회를 경험하고, 단체를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면서 또 최근에 크게 느끼는 것은, 정말 이 모든 거시적인 사회와 미시적인 1:1간의 관계 속에서도 에너지의 법칙이 0.1%도 잘못 운용된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 큰 예로는 '나이'가 되겠다. 나이가 어리다는 것이 쉽게 이야기하면 나이가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야하고, 항상 공경해야된다는 관념이 많이 있으며, 이는 실제로 나이가 이제 막 20대를 졸업하는 정도로 어림에도 당신의 생각보다 바른 분별을 하며 심지어는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경험을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1:1로 하지 않는 이상 쉽게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항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첫만남에서부터 점점 만남이 깊어지는 과정은 항상 비슷했다. 항상 나이 많은 분들은 나와 첫 만남에서 분명한 상하의 선을 만들고 싶어하시고, 그것이 나도 아주 당연한 과정이라 처음에는 받아들인다. 나는 첫 만남이기에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가 갈 수 밖에 없음에, 그 합의를 하면서 만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만남이 잦아지면서 많은 분들이 내가 쉽사리 자신의 의견대로 이끌려가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듯하다. 그렇게 가깝다가도 먼 밀고 당기기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서, 점점 내가 힘을 더 갖추게 되고, 더 많은 상황들이 서로 공유가 되면서, 갑을관계가 조금씩 바뀌어나간다. 그리고 이 과정 어디에선가는 분명히 부딪치는 충돌이 최소 1번 이상은 있다. 표면적으로 크나 작거나를 떠나서 각각 그분들한테는 내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며, 때로는 충격을 받아들이는 대신 관계를 정리하는 케이스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다 아주 자연스러운 에너지의 법칙임을, 그리하여 나 역시 정말 나이를 불문하고 큰일을 하고 싶다면, 최소한의 중력을 가진 샘플을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 되어야,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겠다는 자각이 들었다. 사실 여러 선택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샘플을 만들어내는 이 단 한가지의 선택지 외에는 모든 선택 옵션들이 비활성화되어 있는 듯이,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뭐가 불만이라기 보다는, 그렇게해서라도 이 마지막 인생을 보람되게 살고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 마지막 그 순간에 이 지구상에서 맺었던 모든 인연들에게 단 한톨의 미련도 없이 빛나게 살았다고 하늘 앞에 한 점 부끄럼없이 말하며 돌아갈 수 있다면, 이렇게 해야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삶을 위해서 지금 현재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모든 것들이 다 해보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에, 나 역시 이리도 부딪쳐 보고 저리도 부딪쳐보면서 방향감각을 찾아갔으며, 이 모든 경험들이 정법의 진리 위에 쌓이며 문리를 일으키니, 또 하나의 정법대로 살아가고 있지 못한 내 모순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매번 발견하는 모순점들의 이름과 명칭은 다르지만, 그 뿌리는 겸손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겸손은 실력이며 내공이며, 남탓하지 않는 것이며, 도력이며, 홍익인간이며, 인성이며, 지도자이며, 성공이며, 깨달음이며, 무조건적으로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성장이며, 완성임을 배웁니다. 각각의 단어의 모양과 사전적 의미도 다르지만, 사실 각각을 다 경험하면 이것에 다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겸손은 곧 내가 정말 어떤 문제든 내가 풀어낼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나오는 것이며, 이런 내공은 남탓을 하고 내 성장을 게을리하는 사람에게는 쌓이질 않는다. 원하는 것을 현실화시켜내는 힘을 도력이라 하며, 이런 지혜와 힘과 내공은 나만을 위한 이기심으로는 채울수 없으며, 반대로 나만을 위한 이기심이 있다는 것은 아직 내가 완전한 실력이 아니어야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리하여 내 갖춤을 이롭게 쓰는 자를 홍익인간이라 부르며, 인성이 갖춘 지도자라고 일컫고, 이것이 진정한 이 시대의 성공이며, 꼭 필요한 교육이자 깨달음이다. 그리고 이런 지도자는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인류를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한다. 이 성장이 우리가 이 지구에 육신을 받아 내려와 있는 이유이며, 곧 완성이기 때문이다.
겸손할 수 없다? 아직 내가 실력이 부족한 탓이다. 무슨 척을 해서 흉내낼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 모든 내적 갖춤이 안에서 일어났을 때, 문리가 일어나며 자연스럽게 풍겨오는 그 사람의 향기가 겸손이다. 그리고 이 때,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자격이 생기게 된다. 이런 면에서 나는 아직 샘플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아직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며, 이런 샘플이 나오는 것이 전체 성장의 한 과정이겠지만, 이 샘플이 자체가 또 곧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리하여 그들이 희망과 용기, 그리고 확신을 가지고 더욱 더 성장에 매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리고 많은 인연들과 함께 천지대공사의 시작인 인류대민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않겠는지... 그것만이 각자의 받아온 원죄를 모두 벗고, 회향하는 길이기 때문에... 내 눈 앞에 보이는 것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다. 그 책임과 무게를 피하고자 하는 나의 비겁한 마음을 도저히 모른척 할 수가 없다. 그저 하늘이 가르쳐주신대로 행하면서 내 본분을 다 하는 그 순간, 이 현재가 가장 즐겁고 기쁘며 행복하다.
그와 동시에... 내 부족한 질량만큼 바르게 대하지 못했던 과거의 인연들에게 송구하며, 그만큼 앞으로 올 새로운 인연들이 행여, 손에 쥔 갖 얻은 얼음 고드름이 세게 움직여 자기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질까 조바심 나듯이,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이 전에 나의 모자람으로 떠나갔던 많은 인연들에게 전하진 못했지만, 한명 한명 얼마나 가슴 깊이 참회하며 고개숙이며 말없이 삼켜야만 했던 그 한숨만큼, 내가 더욱 더 깊어지고 내가 더욱 더 포용하고 내가 더욱 더 맑아지려한다. 그리하여 이 사회에 갚는 것 만이 나를 공부시켜주고 떠난 그들에게 이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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